남자가 보여준 두 가지 사랑을 보여준 법정 추리영화
영화 <침묵>은 <해피앤드>, <은교> 등으로 유명한 정지우 감독의 작품입니다. 사랑하는 약혼녀 가수 ‘유나’가 살해당하고 용의자로 자신의 딸 ‘임미라’가 지목되자, 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한 아버지 태산 그룹의 회장 '임태산'의 이야기를 그린 법정 추리물 입니다. 영화 <침묵>은 2013년 개봉된 페이 싱 감독의 중국 영화 <침묵의 목격자>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원작과는 이야기 전개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원작의 경우는 이야기의 시점이 아버지, 변호사, 검사 등의 시점으로 번갈아 보여주며 전개되지만, 이 영화는 ‘임태산’을 중심으로만 전개 됩니다. 특히, 이 영화는 정지우 감독과 최민식 배우가 영화 <해피앤드> 이후 18년 만에 다시 함께한 작품입니다. 흥행에는 다소 아쉬운 결과인 50만명으로 실패했지만, 국내 관객들의 평점과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높았던 영화입니다. 특히, 최민식과 이수경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많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수경의 경우, 이 작품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연기력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인상적인 연기였다는 평이 많습니다.
‘장르가 최민식’ 이라는 호평을 받은 최민식의 연기력
<침묵>은 최민식의 연기력이 영화 전체를 이끌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민식은 <올드보이>, <범죄와의 전쟁> 등 수많은 영화 작품 속에서 명연기를 펼치며,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입니다. 이 영화 역시 영화를 이끌어가는 최민식의 연기는 원작을 뛰어넘는 ‘장르가 최민식’ 이라는 찬사가 나오며 만장일치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보여준 연기는 아버지의 깊은 사랑과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사랑 두가지를 잘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건 속 CCTV의 역할
‘유나’의 사생팬 이었던 ‘동명’이 사건의 단서가 되는 CCTV영상을 소유하고 있다는 걸 안 ‘태산’은 이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이야기는 마치 ‘유나’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CCTV 영상을 공개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처럼 전개 되지만, 결국엔 CCTV 영상을 공개하므로서, ‘유나’의 무죄가 입증됩니다. 이것은 CCTV라는 증거를 역이용한 ‘태산’의 모든 작전이었음이 영화 마지막에 드러납니다. 이 영화에서 CCTV 영상이 가지는 의미는 다양합니다. 영화 전반적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실마리 역할을 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기도 하지만, 무죄를 증명하기도 하며,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게 하기도 합니다.
<침묵>의 결말과 감상평
‘유나’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CCTV 영상의 공개를 막는 ‘태산’의 모습을 보고 변호사는 도발하며, CCTV영상이 공개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영상은 범인은 ‘임태산’임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임태산’이 범인으로 일단락되며, 딸 ‘임미라’는 무죄로 풀려납니다. 반전은 미라의 대사로 드러나게 됩니다. "그 영상 속에 나온 여자 내가 아니란 거,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라는 대사는 그 CCTV 영상이 조작된 것임을 알려줍니다. 아버지 ‘임태산’은 태국에서 사건 현장과 동일한 세트장을 만들고 사건현장을 재연하는 가짜 조작된 영상을 만듭니다. 진짜 진범은 딸 ‘임미라’였고, 사건 당시 CCTV영상을 본 ‘태산’은 딸의 죄를 대신 하기 위해 사건영상을 조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법정에서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러 모욕적이고 상스러운 말을 하며, 끝까지 자신의 딸을 지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최민식의 연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처럼 ‘침묵’하는 아버지는 자식에 대한 사랑 표현에 서툰 우리들의 아버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딸의 죄까지 대신 할 정도로 사랑하는 딸을 향한 아버지의 부정을 잘 표현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사족의 부분이 많고 논리의 비약의 부분도 종종 등장하지만, 반전이 드러날 때까지의 이야기 전개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몰입도 부분에서 아주 우수하다는 평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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